문화류씨

[스크랩] 앞글에 대한 감상

ryu하곡 2015. 1. 22. 14:00

앞의 글에서 어떤 제3자의 분께서 류차문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글을 보았습니다.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최근에 어떤 성씨의 선계를 살펴볼 기회가 있었는데, 같은 계통이라는 증거가 없는데도 동일한 한자를 쓴다는 이유로 서로 한 집안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신라말~고려초에 성씨들이 여기저기 많은 지역에서 생겨났는데, 제한된 한자를 성으로 취하다보니 같은 한자를 쓰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습니다. 지금 동일한 관향을 쓰면서 여기저기 퍼져 사는 것과는 달리, 그들이 혈연적으로 연결되어 있었을 가능성은 아주 낮습니다. 따라서 특별히 밝혀져 있지 않는 한 같은 계통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증거도 논리적 타당성도 결여된 것입니다. 그러나 의외로 이런 식의 주장들이 팽배해 있습니다.

 

연안차씨 문제는 아마도 앞으로 가문의 역사를 조작해 낸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교과서나 역사책에도 실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른 경우들도 종종 알려져 왔지만 연안차씨 가문사()를 세운 차원부설원기라는 문헌은 조작되면서 그것 자체만도 역사를 혼탁 시킨 중대한 역사적 과오를 범하였기 때문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예가 될 것입니다.

 

사실 집안 내에서도 크고 작은 진실 논쟁이 벌어져 왔습니다. 그런 것들은 대개 예를 들어 재산을 둘러싼 당사자 간의 분쟁 같은 성격인 경우가 많고 역사적 비중이나 객관적 비중이 높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은 관여할 여지가 별로 없고, 때로는 가급적 관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고찰할 가치가 있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평가의 문제일 때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런 것 중 하나는 우리 집안의 갑파-을파의 순서 문제입니다. 현존하는 문화류씨 최고(最古)의 족보인 가정보이래로 현재의 갑파-을파의 순서가 받아들여져 왔는데, 어떤 사학자의 논문과 몇몇 분들의 고찰에 따르면 그것이 반대로 되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이것은 충분히 살펴볼 가치가 있습니다. 이것은 가정보에 오류가 들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하기 때문에 집안 분들에게는 거부감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보를 얻는 수단이 제한된 시절에 사람이 만든 것이라 가정보에도 오류가 없을 수 없고, 실제 가정보의 상계 기록 가운데 어떤 순서가 바뀐 것이 밝혀지고 집안에서도 수용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일이 부끄러운 일도 결코 아닙니다. 갑파-을파의 순서가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그런 주장에 대한 근거를 밝혀 논의하여 바뀌었다는 주장을 반박하면 되는 일입니다. 이런 일은 그런 토론 과정을 충분히 거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금방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앞으로 활발하고 공개적인 논의가 개진되기를 기대합니다.

 

만일 이런 문제를 부정적인 집안 문제라 생각하여 남에게 알려지는 것이 부끄럽다는 생각으로 없던 것으로 덮으려 한다면 차원부설원기의 명백한 역사적 조작에도 불구하고 그냥 차씨와 류씨가 예전처럼(불과 십여 년 전처럼) 지내자는 말과 같은 태도일 것입니다. 수십 가지 이상의 명백한 문제점이 제기된 차원부설원기와 가문사()에 대해서도 지금도 일부지만 그 위작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가정보는 우리나라 족보들이 상당 부분 그대로 믿을 수 없는 현실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가정보에 들어 있는 극히 소수의 잘못을 올바로 평가한다면 오히려 가정보의 권위는 역사서에 버금가는 권위를 갖게 될 것입니다. 무엇이 진정 조상을 위하고 후손에게 진정한 유산을 물려주는 일인지 항상 객관적인 관점을 잊지 말아야 문중 일이 자기들끼리만왈가왈부하는 일이 아닌 사회적 의미가 부여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 문화류씨 - 뿌리 깊은 버드나무
글쓴이 : 채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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