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류씨

류관 청백리의 폄하 글에 대한 <조선의 청백리>저자의 답글

ryu하곡 2009. 5. 7. 18:08

답변 : 국사편찬위원회 이실장외 <조선의 청백리>내용의 무단 도용에 대하여
담당자 이영춘 답변일 200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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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균 선생님께,

 

안녕하십니까?

저는 "조선의 청백리" 대표 저자이며 현재 국사편찬위원회 연구편찬실장을 맡은 이영춘입니다. 선생님께서 우리 위원회에 정식 공문의 형태로 질의를 하셨지만, 이 문제에 대하여 저의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은 이 책이 위원회의 간행물이 아니라 몇 몇 직원들이 퇴근 후에나 공휴일에 틈틈이 쓴 개인적인 글들을 모아 민간 출판사에서 간행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책의 지적소유권에 관한 문제는 우리 위원회와는 아무 관련이 없으며 필자들과 장○○님 사이의 사적인 문제라고 하겠습니다.

먼저 선생님의 훌륭하신 선조님에 대하여 장○○님이 지나치게 비판적인 글을 잡지에 실어 배포한 것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되고 후손들이 분개하시는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저를 포함한 동료 필자들은 그동안 이러한 사정이 있는지를 알지 못하였으며, 그 정보를 주신대 대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들은 앞으로 장○○님께 그간의 경위와 진의를 알아보고 엄중히 항의 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필자들이 긍정적이고 모범적인 관료의 표상으로 柳寬 선생을 선정하여 집필한 것인데, 이를 장○○님이 무능력한 관료로 왜곡 묘사하여 전파한데 대하여 항의하고자 합니다.

선생님께서 적시한 자료를 보면 장○○님이 우리 책을 부분적으로 표절한 것은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문제가 된 인용 구절들은 대부분 제가 집필한 부분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그러나 몇 가지 측면에서 이해가 가는 점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첫째 장○○님의 글은 월간 잡지에 기고된 것으로서 학문적인 저술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인용 근거를 밝혀야 하는 것은 아니며, 또 구절마다 각주를 달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둘째 인용된 부분들이 비록 저의 글인 것 같기는 하지만, 대체로 상식화된 백과사전적인 내용들입니다. 따라서 이 정도의 무단 인용은 학계에서 용인되는 것이며 어느 정도 관행화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셋째 장○○님은 존경받는 학자로서 고의적으로 남의 글을 표절하실 분이 아니며, 이로 인해 특별히 많은 이득을 취하였다고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동료 필자들과 의논해 보기는 하겠습니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분의 진의를 확인하고 사과를 받는 정도로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 월간 잡지사에도 항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귀 선조님께 대하여 저희들의 책에서 의도한 것과는 달리 내용의 일부가 왜곡 인용되어 거의 비방에 가까운 표현으로 세상에 전파된 것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