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류씨

[스크랩] Re:죽창집에 있는 敎故禮曹判書柳贈職書 번역을 요청합니다

ryu하곡 2013. 11. 28. 15:37

내용은 단순하지만 고사와 어려운 용어들이 가득 쓰여 있습니다. 대략 억지로 해석해 보았으니 참고하기 바랍니다. 류희림 공의 행장을 같이 보면 내용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상한 곳은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류주환, 2013. 11. 28. 

 

 

고 예조판서 류희림에게 증직하는 교서

敎故禮曹判書柳 希霖 贈職書

 

왕은 말하노라. 위험을 당하여 능히 굴레와 고삐를 잡고 임금의 행차를 수행한 노고(勞苦)를 바침은 작위를 내리고 산하에 맹서하고 본받아 장려하고 종정(鐘鼎)에 새길 큰 공훈이며 아주 여러 차례 자세히 기록하고 무덤을 아름답게 할 일이다.

王若曰臨危執覊靮克輸扈蹕之勤勞䟽爵誓山河式奬勒鍾之勳烈肆申甄錄用賁泉塗

 

오로지 경()은 명예를 가까이 하지 않고, 맑고 관대하며, 마음이 넓고 깊으며 공경하고 법도가 있으며, 몸가짐과 마음가짐이 단정하며, 온후(溫厚)하고 겸허하며, 마음속의 회포가 차분하고 조용하며, 처음 명경과에서 급제하여 벼슬길에 올랐더니 오래지 않아 식년시를 거쳐 임금의 부절(符節)을 나누어 받았도다.

惟卿善不近名淸而容物弘深肅括存操履之端方蘊藉謙冲識襟懷之沉靜始明經而釋褐俄歷試而分符

 

소나무와 대나무 같은 곧은 사간원과 바람과 서리 같은 강경한 사헌부에서 왕명의 출납에 오로지 진실로 하였으며, 은대(銀臺, 승정원)에서 임금의 목과 혀의 역할을 담당하고(승지를 말함), 인재 등용과 무능한 자를 내침에 공평하게 하였으며, 아가위나무 장막(지방관이 선정을 베푸는 처소를 말함)에서 오로지 관찰사의 임무를 수행하고, 일을 맡김에 은총을 베풀었다.

松竹薇垣風霜栢府出納惟允司喉舌於銀㙜黜陟以公專方面於棠幕委任實出眷注

 

역임(歷任)한 것이 모두 청환(淸宦)과 요직이었으며, 진년(辰年)의 고생과 근심(임진왜란을 말함)에 이르러 긴 뱀(잔인한 왜적을 말함)이 들이받아 무너뜨린 일을 맞아 나라가 많은 재난을 감당하지 못하는데, 내가 임금이 됨을 즐겨하지 않고,  매우 급하게 파촉(중국의 사천지방을 뜻하는데, 험준한 곳을 뜻하는 듯)으로 가게 되어 심히 부끄럽게 궁전을 내려와 봉천(중국의 지명, 당나라의 덕종의 일을 비유한 것)으로 임금의 거동을 옮겼다.

歷敭都是淸要逮執徐之艱虞値長蛇之隳突國未堪乎多難予不樂乎爲君蒼黃巴蜀之行深慙下殿橎越奉天之幸

 

어려움이 겹쳤는데 저 노성(老成: 경력이 많은 노련한 신하)의 충신[류희림을 의미]이 힘을 쏟아 예를 지켰으며, 하늘의 별들과 같이 엄중하게 앞뒤에서 경계하고 보호하였으며, 하늘의 별들과 같이 받들어 일을 주선하고 부지런히 섬기고 잠시도 버리지 않았다. 자기 몸을 위해 도모하기보다는 험하고 고생스러움을 두루 겪으며 왕의 일이 아닌 것이 없었다.

始驗增埤有老成之藎臣用筋力以爲禮鉤陳玄武嚴警衛而後先木主星宮奉周旋而奔奏造次顚沛之不舍寧爲身謀險阻艱難之備甞莫非王事

 

조정에 서서는 필공(畢公, 주 문왕의 아들)의 정색(正色)을 보였고[엄하게 정사를 행한 것을 의미],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침에 있어서는 배도(裵度, 당나라 때 난을 평정함)의 충성스런 마음을 알았다. 원래 상태로 돌아가 서울로 돌아와서 예조에서 참판이 되었다.

* 행장: “도성(都城)으로 돌아와 예조참판(禮曹叅判)에 제수(除授)되었더니 정유(丁酉, 1597)에 동지돈녕부사(同知敦寧府事)에 체임(遞任)되었다.”

立朝見畢公之正色殉國認裵度之忠心洎反正於京師秩亞卿於宗伯

 

노년의 지혜가 낡지 않았고, 있는 힘을 다하여 임무를 수행하였고, 밤낮 조정에 출근하였고, 몸과 마음을 바쳐 나랏일에 힘썼다. 단단하고 굳세어서 뽑히지 않는 절개가 있었고 빼어나게 스스로의 지조를 지키는 풍모가 있었다. 나이가 여상(呂尙: 태공망. 여든 살에 장수가 됨)이 제에 봉해진 나이에 가까워 하늘이 어찌 공을 빼앗아갔는가. 문언박(북송 때 재상)이 치사(致仕: 벼슬을 사양하고 물러남)한 때와 같이 나라는 장차 어떻게 한단 말인가.

* 류희림: 1601년에 82세로 사망. 문언박은 91세로 죽었음.

老智不耄思竭力而效勞夙夜在公期鞠躬而盡瘁礭乎不拔之節嶷然自守之風年近呂尙之封齊天胡不憗時猶彦博之致事國將奈何

 

이제 으뜸의 공적과 영구히 잊기 어려운 숙덕(宿德: 오래도록 쌓은 덕망)을 추록(추가하여 기록함)하고, 주나라의 사훈(司勳: ()나라 때 공상(功賞)의 일을 맡은 벼슬)에게 명하고 한나라 관리에게 쌓은 공로를 살피게 하여 이에 책훈(공훈을 찬양함)하여 호성공신(임금을 호종한 공신) 3등으로 삼는다. 더욱 사랑을 주고, 슬픔과 영광을 기린다. [살아서는 영예롭게 여기고 죽어서는 애통하게 여긴다, 는 뜻.]

只今追錄元功終古難忘宿德命司勳於周等甄積勞於漢官肆策勳爲扈聖功臣三等寵贈斯加哀榮攸在

 

형상을 운각(雲閣)에 그려 당시의 모습을 되새기게 하고, 무덤에 제사를 내려 오늘날의 영명(英明)함을 기념하라.

圖形雲閣想當時之儀容賜祭暝途念今日之英爽

 

오호라, 공훈은 맹부(충훈부. 나라에 공이 있는 사람의 공적을 기록하여 두는 것)에 간직하고, 단서철권(丹書鐵券: 공신에게 주던 붉은 글씨로 쓴 녹권(錄券))은 더욱 드러나게 하고, 이름은 역사책에 싣고, 태상(太常: 조선 때, 나라 제사와 시호의 일을 맡던 관아)은 큰 종에 공훈을 새기어 사라지지 않게 하라.

於戱勳藏盟府丹書鐵券之益彰名載史編太常景鍾之不滅

 

만약 정령께서 어둡지 않으시면 이 추장(追奬: 지난 공적을 포상함)의 특별한 은혜에 감복하시라. 그러므로 이처럼 교시하니 마땅히 잘 알리라.

倘或精靈之不昧服此追奬之異恩故玆敎示想宜知悉

출처 : 문화류씨 - 뿌리 깊은 버드나무
글쓴이 : 채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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