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류씨

[스크랩] Re:Re:Re:Re:Re:기장 차건신묘(차릉-車陵)

ryu하곡 2013. 11. 25. 16:47

다른 사람의 말을 자신의 생각에 따라 임의로 부인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학자가 고려시대의 문화류씨에 대해 상세히 연구한 논문이 있습니다. 어찌 그 사람은 자기 가문의 일이라 그렇게 한 것일 것이며, 하루아침에 그런 논문을 썼겠습니까. 저는 허난설헌과 허균 남매도 오랫동안 상세히 살펴본 적이 있고, 미국의 시인들과 일어의 동화작가이며 시인인 사람들을 각각 오랫동안 상세히 살펴보고 관련 책도 몇 권 출간했습니다. 제가 문화류씨라서 바로 문제에 접하게 되었고, 그동안의 조선시대 중기와 한문에 대해 살펴본 것들에 비추어보면 내가 잘 살펴볼 수 있겠다 싶어 관심이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학술적 객관성을 잃고 접근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오히려 선생님께서 사실에 대한 확인은 하지 않은 채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려는 새로운 주장들만 계속 제시하고 있는 듯이 느껴집니다. 제가 설원기의 문제점으로 (그것도 일부이지만) 지적한 것들은 다 상세한 논의에서 나온 것들이며, 증거에 입각하여 논리적 결론이 도출된 것들입니다. 지금 설원기도 제대로 읽어 보지도 않고, 관련 논문들 몇 편이 있는데 그런 것들도 읽지 않고 어떤 주장을 하는 것은 무모하며 더 이상 대화를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상세히 소개한 제 책을 보내드리겠다고 한 것인데, 그에 대해서도 아무런 반응도 없습니다. 전후 내용도 알지 못하고, 더구나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면 대체 어떻게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설원기는 당연히 차원부가 직접 쓴 것이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행적을 보인 차원부라는 인물은 실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설원기는 차문하고 상관없다고 생각하시는데, 실제는 차문의 특정한 인물(학자들에 의해 최대 3, 최소 1명으로 추정됨)이 특정한 시기에 위조해 낸 작품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주장 혹은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말씀을 진행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수십 명의 저자들도 참칭한 것입니다.

 

그리고 류차동원을 부정하려고 설원기를 들여다 본 것이 아니라 진실이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서 들여다 본 것이며, 그 결과 설원기 자체에 허다한 역사적 사실과 인물들의 행적의 조작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류차동원이 부인되는 것은 그 일부이며, 차원부 위 10여대의 혼인조작과 같은 명백한 사실들을 포함한 많은 사항들이 밝혀진 것입니다. 류차동원은 그것이 사실이라면 부인할 이유가 전혀 없는 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한 성씨에서 다른 성씨가 본관뿐만 아니라 성씨 자체가 파생되어 나온 예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류차동원설은 설원기가 세상에 나온 그 시기에 일시에 시작된 것임이 명확하며, 그런 배경과 함께 설원기의 문제점과 여타 문제점들이 밝혀져서 부인된 것입니다.

 

더 이상 길게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듯합니다. 설원기가 차문에서 한글로 번역되어 나온 것이 있으므로 한 번 구해서 보시기 바라며, 제 책을 보기 싫거나 원하지 않으신다면 김난옥, 박은정, 이수건의 논문은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김난옥 박사의 논문은 설원기의 행태가 배타적 가문의식의 산물이라고 좋은 말로 표현하고 있지만 날조를 통해서라도 가문의 역사를 만들어내고 조상의 행적을 만들어내려는 잘못된 행위에 대한 통렬한 비난을 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나온 박은정의 논문은 설원기가 위작이라고 하는 구체적인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평생을 역사에서 거짓과 잘못된 신분의식들에 대항해서 연구하신 이수건 교수의 논문은 설원기가 위작임을 그 위작자, 위작시기, 위작동기, 위작내용, 위작 및 유포경위 등의 모든 측면에 걸쳐 철저히 파헤치고 있습니다. 제게 연락해 주시면 이것들을 볼 수 있는 곳을 소개해 드리거나 직접 논문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류문 분들 중에는 류차문제에 대해 다소 과격하게 반응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데 자신들의 시조를 부인하는 사람들에 대한 반응으로 그 정도는 오히려 얌전한 편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차문에서 유야무야로 덮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그동안 문화류씨의 시조를 부인하면서 주장한 것들은 실로 목불인견입니다. 이런 전후 사정을 모르시면 좀 알아보시면 좋겠습니다. 이것도 제 책에 잘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지금도 시조의 부인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고, 고려통일대전에는 두 개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는 웃지 못 할 일도 발생했으며, 여전히 시조의 성씨를 바꾸어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근래 십여 년 새에 발생한 일이며 그 전에는 차문의 족보와 문헌 어디에서도 문화류씨 시조를 류차달로 표현해 온 사실도 무시하는 망령된 행동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제게 재판은 걸어올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설원기의 위서(僞書) 주장은 여러 학자들이나 류문의 문중 전체에서 제기해온 것이기에 저를 따로 걸 수는 없을 것입니다. 반면에 교지(敎旨)의 위조 주장은 제가 시작한 것이라서, 교지를 소유하고 있는 문중에서 저에게 재판을 건다면 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무척 재미있어질 것입니다. “일성록하나만 가지고 반박해도 끝날 일이며, 허다한 거짓들이 한꺼번에 세상에 확실히 드러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누가 승산이 있는지 아실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재판을 걸어오기를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어떤 근거를 내세울지 궁금하기도 했고, 그런 과정이 생긴다면 더 이상 이런 비정상적인 문제로 왈가왈부 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재판을 걸어오지도 않았으며, 심지어 저의 주장들을 조목조목 구체적이고 학술적으로 반박해온 사람도 아무도 없었습니다. 여기에는 아쉽게 선생님도 포함됩니다. 저의 어떤 표현에 대해 그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할 뿐, 저의 주장이 갖고 있는 근거를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도 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족보들은 대개 18세기 전후해서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 과대포장과 미화, 심지어는 거짓도 많이 들어 있다고 평가됩니다. 정상적인 것이라면 과대포장이나 미화는 인지상정이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거짓으로 이어진다면 과연 무슨 가치가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가문사()가 조작되고 사실이 아니라면 그래도 그것을 신봉하는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사실을 잘 살펴 진실된 가문사를 정립하는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전자라면 저는 더 할 말이 없습니다. 그것마저도 자신의 선택이니까요.

 

하지만 후자라면 조금이라도 논의에 진전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누군지 알지도 못하고 쓰는 답글이라 혹여나 실례가 있다면 너그럽게 봐주시기를 바랍니다. 사람에 대한 답글이 아니라 사안에 대한 답글입니다. 깊이 헤아려주시기를 앙망합니다.

 

20131123

류주환

출처 : 문화류씨 - 뿌리 깊은 버드나무
글쓴이 : 채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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