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애 류성룡 선조와 관련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소리
류성룡이 지방을 떠나는 친구를 전송하는데 그 자리에는 이항복 이정구 정철 심희수 등이 참석하였다. 한창 술기운이 오르자 정철이 먼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여기는 소리에 대해 말했다,
“달 밝은 밤에 누각에 올랐는데 멀리 들려오는 알운성(遏雲聲-지나가는 구름도 멈추게 한다는 노랫소리)이 그만이지요”
그러자 심희수가 말을 받았다.
“온 산에는 나무마다 붉게 물들었는데 바람소리에 실려오는 먼 골자기의 물 흐르는 소리가 제일 이지요”
그러자 류성룡이 말했다.
“날이 밝자 마자 잠에서 깨어났을 때 문득 들려오는 술 거르는 소리가 묘하지요”
이번에는 이정구가 말했다.
“한적한 산 속 초가집에서 들려오는 시 읊는 소리 또한 아름답지요”
마지막으로 이항복이 말했다.
“여러분이 말한 소리는 모두 아름답소. 하지만 맑게 갠 밤에 침실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여인의 옷 벗는 소리는 따를 만한 것이 없지요”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무릅을 치며 웃었다.
출처 : 선비2 인생의 참스승(이용범 지음) 163-164쪽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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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정철(松江 鄭澈)- 인종의 후궁 귀인 정씨의 남동생, 기대승(奇大升) · 김인후(金隣厚) · 양응정(梁應鼎)의 문인, 당색으로 서인의 지도자였고, 정여립의 난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며, 기축옥사 당시 국문을 주관하던 형관으로 동인으로부터 원한을 사기도 함. 가사문학의 대가로서 시조의 윤선도와 함께 한국 시가사상 쌍벽으로 일컬어짐.
淸宵朗月 樓頭遏雲聲
청소낭월 누두알운성
맑은 밤 밝은 달빛이 누각 머리를 비추는데
달빛을 가리고 지나가는 구름의 소리
一松 沈喜壽-기생 일타홍이 망나니 악동을 學童으로 만든 일화.
일송 심회수
滿山紅葉 風前猿嘯聲 絶好
만산홍엽 풍전원소성 절호
단풍이 붉게 물든 가을날 멀리서
원숭이가 우는소리가 바람결에 들려오는 것도 듣기 더욱 좋다.
서애 류성룡(西厓 柳成龍)
曉窓睡餘 小槽酒適聲 尤妙
효창수여 소조주적성 우묘
새벽 창 잠결에 들리는 작은 통에 아내가
술을 거르는 그 즐거운 소리도 참 좋다.
월사 이정구(月沙 李廷龜)-조선 중기 4대 문장가. 선조의 명령으로 동의보감의 서문을 씀.
山間草堂 才子詠詩聲 亦佳
산간초당 재자영시성 역가
산간 초당에서 선비가
시 읊는 소리도 역시 아름답다.
백사 이항복(白沙 李恒福)- 영의정을 지낸 권철(權轍)은 이항복의 이웃에 살고 있을 때 주먹을 창문으로 넣고 누구 손인가요?하여 담넘어 온 감이야기로 동네 불량배 우두머리로 헛된 세월을 보내다가 이율곡의 문하에 입문. 이항복의 인물 됨됨이를 알아본 권철은 아들 권율(權慄)에게 이항복을 사위를 삼도록 권하여 이항복은 19세에 권율의 딸과 혼인함
令人喜聽莫若 洞房良宵 佳人解裙聲也
영인희청막약 동방양소 가인해군성야
정말로 듣기 좋은 소리는 동방화촉 좋은 밤에
아름다운 여인이 속옷 벗는 소리처럼 듣기 좋은 소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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