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건강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ryu하곡 2011. 4. 11. 11:13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뭐 던지~ 힘들고 어려운 일은 다 떠넘겨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어리로 홀로 대충 부엌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차가운 수도 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을 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깍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돌아가신 외할머니 보고 싶으시다고.....

외할머니 보고 싶으시다고,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줄만 알았던 나.....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

어머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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