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문 낭독하는 요령(독축법)
제례(祭禮)에서 축문(祝文)은 너무 크게 읽어도 안 되고 너무 작게 읽어도 안 됩니다. 기교(技巧; 기술이나 솜씨가 아주 교묘함.)가 섞인 가성(假聲; 일부러 꾸며 내는 목소리)은 더욱 안 됩니다.
이렇듯 축문 낭독은 조상을 생각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여읍(如泣 : 돌아가신 조상(祖上)을 기리는 애절한 마음으로 흐느끼며 읊조리듯 읽어야 합니다.) 읊조리듯, 여소(如訴 : 조상에 대한 죄송스러움으로 하소연하듯 읽어야 합니다.) 하소연하듯, 여원(如怨 : 조상에 대한 효도(孝道)를 다하지 못한 내 자신을 원망하듯 읽어야 합니다.) 원망하듯, 여모(如慕 : 조상을 영원히 잊지 못하는 마음으로 사모(思慕)하는 듯 읽어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사모하듯이 읽되 함께 참여하는 분들이 모두 살짝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소리로 읽으면 됩니다.
그리고 축문 낭독소리의 높낮이에 대하여 퇴계(退溪) 이황(李滉 ; 1501∼1570)선생은 너무 높아도 안 되고 너무 낮아도 안 되며, 그 제사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을 정도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조상을 생각하는 독축(讀祝 ; 축문을 읽음)은 창홀(唱笏 ; 문단의 단어들을 가락에 맞추어 부르는 것.) 방법과 다릅니다. 독(讀 ; 읽다.)하되 경건하게 축(祝 ; 기원하다.), 애(哀 ; 슬프다.), 경(敬 ; 공경하다.), 고(告 ; 고하다.) 등 의식행사의 종류와 내용에 맞도록 경건한 마음으로 사성(四聲 ; 한자음의 성조<聲調 ; 음의 조절, 음의 높낮이 즉 악센트>를 평성<平聲 ; 평탄하고 짧습니다.>, 상성<上聲 ; 길고 높습니다.>, 거성<去聲 ; 장중합니다.>, 입성<入聲 ; 촉급하며 짧습니다.>의 네 종류로 나눈 것)과 고저장단(高低長短)에 맞게 읽어야 합니다. 라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야하면 한문 경전(經傳 ; 유학의 성현<聖賢 ; 모든 사람들이 우러러 보았던 덕이 높은 사람을 가리킨다고 봐야합니다. 다시 말해서 성스럽고 어진 인물을 지칭하는 말로써, 주로 많은 사람들을 바른길로 이끄는 훌륭한 사람들을 표현할 때 쓰입니다. 한마디로 공자, 맹자, 노자, 장자 등이 있습니다. >이 남긴 글) 등을 많이 읽으면 나름대로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지만 글자 하나하나에 일일이 사성과 고저장단을 의식적으로 맞추어 가기가 쉽지 아니하고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독성(獨聖 ; 스승의 도움 없이 혼자 깨우쳐 성인이 된 사람을 의미한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축문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몇 가지 예만 들자면 보통 많이 쓰는 돌아가신 부모인 선고비위(先考妣位)를 비롯한 조고비(祖考妣), 증조고비(曾祖考妣) 등 4대 봉사 축이나 상사(喪事) 때와 3년상의 소대상(小大祥), 담제(禫祭) 등에 사용하는 축은 그 축의 형식과 내용의 틀이 보편적으로 거의 대동소이하다고 봅니다. 이재(李縡 ; 1680∼1746)선생 편찬의 사례편람(四禮便覽) 이나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 ; 1548∼1631)선생 편찬의 가례집람(家禮輯覽), 상례비요(常禮備要) 등에 있는 축을 공히 사용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회사(會社)나 분원(分院) 등의 개업이나 시산제(始山祭 ; 산악인들이 매년 연초에 지내는 산신제) 때에 사용하는 축은 그 사안에 맞게 새로 수축(修祝 ; 축을 지어 쓰는 것.)을 하여 씁니다.
한글 한자 혼용축이나 한글 축은 주로 띄어 쓰므로 언급할 필요가 없지만, 순전히 한문으로 작성한 축은 읽는 방법이 내용에 따라 다르다 할 것입니다.
첫째, 축문내용을 잘 파악(把握)하여 적절하게 떼어 읽어야 합니다.
둘째, 내용 문장과 글자 음에 따라 장단음(長短音)을 적절하게 맞추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 위에 언급한 내용에 맞으면서 고저장단에 부합하고 너무 늘어지거나 너무 조급하게 읽어도 아니 됩니다. 축문 내용이 짧을 경우엔 천천히 속도를 느리게 읽고 내용이 많을 경우엔 지루하지 아니하게 보통속도로 읽어야 합니다. 특히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행사(行事)에서는 행사에 차질(差跌)이 없도록 알맞게 읽어야 합니다.
성균관이나 향교에서 사용하는 축이나 서원에서 쓰는 축은 목소리를 차분하고 일정하게 서서히 읽으면 무난하리라 생각합니다.
[참고] 경기도의 광‾주(廣州)와 전라도의 광주(光州) 또한 장‾관(長官)과 장단(長短)
성씨인 정‾(鄭)과 정(丁) 그 외로 어‾른, 임‾금, 거‾짓말, 까‾치, 열‾쇠 등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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