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류씨

[스크랩] 차원부설원기의 평가

ryu하곡 2015. 5. 14. 10:34

이 글은 http://m.blog.daum.net/_blog/_m/articleView.do?blogid=0QtCZ&articleno=48#none 의 글에 대한 비판입니다.

 

여러 곳에서 많이 논의한 것이라서 또 반복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생각나는 대로 간략히 몇 가지만 지적하고자 합니다.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으면 http://cafe.daum.net/moonwharyu -차 문제게시판을 참조하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차문절공유사를 규장각의 교서관에서 간행하였다고 했는데, 그것이 조작일 가능성이 이미 목판 전문가에 의해 제기되었습니다. 그런데 더 파악해 보면 조작은 가능성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차원부설원기를 둘러싼 것들을 보면 원작도 위조, 교지도 위조, 간행도 위조입니다.

 

동국여지승람은 증보되어 나왔습니다. 증보할 때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앞에 것을 일부라도 빼는 것이 아니라 추가하고 보충하는 것입니다. 그곳에 차원부의 행적을 뒷받침하는 것은 없습니다. 차원부의 역사적 행적은 오직 차원부설원기에서 처음 조작된 것입니다. 설원기 이후의 문헌들은 공가(公家)의 문헌이라 해도 설원기를 베껴서 넣었다면 믿을 수 없습니다.

 

한편, 연시가 무엇인지 더 확인해 보세요. 몇 백 년 전에 받은 시호를 다시 받는 것이나 새삼 무슨 잔치를 하는 것이 전혀 아닙니다. 또한 차문절공유사, 그 이전에 차원부설원기의 위작 증거가 확실하고 차원부에 대한 직접적인 역사적 증거가 전무한데 더 이상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눌재집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눌재집은 양성지의 문집입니다. 저의 할머니들 중에 양성지의 후손인 양씨가 있는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 저의 블로그에 올린 댓글에서 내가 눌재의 후손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한 반응입니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소수를 제외하고는 차원부설원기가 진짜라고 거의 대부분 믿었습니다. 그러니 그곳에 있던 글들을 그 저자로 위조된 것도 모르고 각각의 후손들이 자기들 조상의 문집을 발간할 때 가져다가 넣은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 것을 가지고 설원기가 진짜라는 증거를 삼는 사람이 있다면 학술적인 논의를 할 대상이 안 될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설원기에 들어 있는 직접적인 무수한 조작들(저자의 조작, 혼인관계의 조작, 류차관계의 조작 등을 포함)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후대의 다른 문헌을 가지고 설원기가 위작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뿌리가 없는 가지에 잎을 붙여 다는 행위라서 금방 고사(枯死)하게 될 것입니다. 문헌을 살펴볼 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보이는데, 편견에 사로잡히지 말고 가장 중요한 논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접근해 보기를 권합니다.

 

차원부설원기 간행에 대한 여러 역사적 사실들은 서울대 박은정의 논문에 의해 효과적으로 고찰이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설원기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보라는 말씀을 이 글의 결론으로 제시합니다.

 

2015. 5. 13. 류주환

출처 : 문화류씨 - 뿌리 깊은 버드나무
글쓴이 : 채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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