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IT/의학 > 건강 > 의학
동아일보--지면보기--2014.10.29--C섹션 기사 종합
척추관협착증 통증, 안전하고 회복빠른 비수술 치료로 잡는다
김수연기자
입력 2014-10-29 03:00:00 수정 2014-10-29 03:00:00
고도일병원
오랜 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현대인들이 척추 질환을 피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바르지 못한 자세로 인해 척추가 휘어지거나 구부정해지면서 척추 노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곤 한다. 척추 노화로 인한 질병 중 하나인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척추관 내의 뼈, 인대, 디스크 등의 퇴화가 진행돼 나타난다.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누르고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젊은이들도 ‘척추 노화’에 노출
원래 이 병은 주로 40대 이후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 등을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척추관협착증 환자를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척추관협착증을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자면 ‘척추의 노화’라 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얼굴이나 피부가 처지고 주름이 생기듯 척추도 오랜 세월 사용하면서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이나 인대의 힘이 약해진다. 이러다보면 몸을 지탱하기 위해 척추가 받는 하중도 점점 커져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예전보다 스마트 기기의 사용률이 높아지면서 젊은이들 역시 척추의 퇴행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언제, 어디서나 휴대전화나 태블릿PC 등으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늘 고개를 숙이고 휴대전화 화면을 보는 것이 습관이 된 것이다. 이런 생활 습관을 반복하다보면 목이 일자로 휘어지고 허리 역시 구부정해지게 된다. 이로 인해 척추 주변의 인대와 관절이 두꺼워지면서 척추관을 압박해 젊은 나이에도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디스크 vs 척추관협착증
허리의 대표적인 질환은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이다. 허리디스크는 통증이 갑자기 찾아오는 경우가 많으며 통증이 주로 허리부터 시작해 다리 쪽으로 점차 옮겨진다. 허리 부근에 문제가 생겼음을 곧바로 인식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대부분 퇴행성 변화로 발병해 증상이 서서히 진행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처음엔 허리가 약간 불편하지만 병원에서 치료받을 정도까진 아니라고 생각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증상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허리 디스크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으나, 구체적인 증상은 디스크와 분명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렇게 수년간 증상을 방치하면 우리 몸은 통증에 적응해 버리고 만다. 척추관이 증상 없이 점차 좁아져 결국 척추관 안의 다리신경을 누르게 되면 위험하다.
허리 디스크는 허리를 숙였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이에 비해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숙일 때 오히려 통증이 줄어든다. 또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는 심하지 않던 통증이 허리를 펴거나 걸을 때 유독 심하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엉치 또는 허벅지, 종아리, 발끝이 저리거나 아프거나 땅길 때 △다리 근육이 가늘어지고 힘이 약해졌을 때 △장딴지에 쥐가 자주 날 때 척추관협착증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척추관협착증 치료법
척추관협착증은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정도가 심할 경우 비수술 요법을 통해 척추관의 협착을 풀고 통증을 치료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의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은 ‘신경성형술(경피적 신경외강 신경성형술)’이다. 신경성형술은 지름 1mm 미만의 특수 카테터를 척추관 내에 삽입해 협착된 부위까지 도달시킨 뒤, 실시간 영상장비인 C-Arm으로 아픈 부위를 직접 확인하며 유착을 풀고 유착방지효소제와 항염증제를 주입해 통증을 완화하는 시술법이다. 수술과 달리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시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또 다른 치료법인 ‘경막외 내시경술’은 내시경을 이용해 척추관과 경막외강을 육안으로 관찰하고 통증의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시술법이다. 내시경과 C-Arm을 동시에 사용해 시술하기 때문에 안전성과 정확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풍선을 이용한 ‘경막외 유착박리술’도 개발됐다. 이 시술법은 좁아진 척추관에 풍선확장기능이 포함된 특수 카테터를 삽입해 협착 부위를 확장시킨 후 약물을 주입하는 시술 방식 때문에 ‘풍선확장술’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풍선확장술에 사용되는 특수 카테터와 풍선 확장 기능은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도록 특수 제작되어 있다. 또 실시간 영상장비로 시술 부위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하고 안전한 시술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척추관협착증의 통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 척추 주변의 손상된 인대를 치료하는 인대강화주사를 이용하기도 한다. 인대강화주사는 삼투압의 원리를 이용해 약해진 인대를 재생시키고 튼튼하게 만드는 역할을 해 척추를 고정하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고도일병원의 고도일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척추가 퇴행해 생기는 증상이기 때문에 통증을 완벽하게 치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통해 척추가 휘는 것을 방지하고,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해 척추에 실리는 하중의 부담을 덜어주면 척추관협착증의 발병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
FIMS치료로 근육 강화부터… “꼬부랑 허리를 바로 세워라”
이광표 기자
입력 2014-10-29 03:00:00 수정 2014-10-29 11:53:59
안강병원
척추 질환은 방치하지 말고 제 때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안강 안강병원 원장이 척추 환자를 비수술요법 중 하나인 FIMS로 치료하고 있다. 안강병원 제공3길을 걷다 보면 쇼핑카트나 유모차 등을 밀면서 걷는 노인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바퀴 달린 장비들에 몸을 기대면 걷는 게 한결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이분들이 만약 꼿꼿하게 서서 걸으면 허리가 구부러지고 다리에 힘이 빠져 오래 버티지 못한다.
이는 척추협착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척추협착증은 척추와 척추를 연결하는 두 곳, 즉 디스크와 관절 부위가 서로 자꾸 부딪히고 두꺼워지면서 찾아오는 질환이다. 이때엔 척추관 압력이 증가하게 돼 척추관 안으로 피(뇌척수액)가 도달하지 않게 된다. 다리에 힘이 빠지고 허리가 구부러지는 원인은 바로 이 때문이다.
사실 척추협착증은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의 결과다. 척추관이 흔들리면 척추관 안에 엉치나 다리로 가는 신경이 손상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디스크와 관절이 척추관을 좁히는 것이다. 안강 안강병원장은 “척추협착증은 무서운 병이라기보다 극히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치료의 핵심은 덜 늙도록, 혹은 늦게 늙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척추협착증에 대한 안 병원장의 도움말을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Q. 척추협착증은 완치가 되는 병인가.
A. 아니다. 척추협착증은 고혈압, 당뇨병 같은 퇴행성 질환이다. 그러므로 척추협착증에 일단 걸리면 증세가 좋아지게 하거나 덜 퇴화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최선이다. 수술은 최선의 방법이 아니다. 물론 수술에 실패하는 일부 환자를 제외하고는 수술한 환자들은 3∼5년 정도는 증상이 완화되곤 한다. 하지만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퇴화가 전반적으로 더 빨리 찾아오기 때문에 굳이 서둘러 할 필요는 없다.
Q. 캐나다의 부호 P가 찾아와 치료를 받고 갔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떤 치료여서 서울까지 왔는지 궁금하다.
A. 수년간 요통과 다리 저림으로 고생하던 P는 척추협착증이었다. 그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써도 반응이 없었고 더 이상 스테로이드제 사용을 원하지 않았다. P가 총 60억 원에 가까운 돈을 쓰면서도 안강 원장을 찾아온 이유는 딱 하나. 수술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그의 허리는 정말 심각한 상태였다. MRI 사진만 보면 이런 상태에서도 사람이 움직일 수 있나 싶은 정도였다. 그가 지금까지 만났던 대부분의 의사는 수술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지만 자신의 몸에 기구가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는 그의 생각은 단호했다. 안강 원장은 그에게 FIMS를 시행했다. 협착되고 전위된 척추 4-5번 분절에 조영제를 쏘면서 바늘로 유착이 의심되는 부위를 찾아 들어갔다. 그리고 디스크와 후종 인대 사이의 유착을 해제했다. FIMS 시술을 한 지도 벌써 5년째인데 그는 편하게 잘 지내고 있다. 만성통증을 없애려고 한 수술이 실패로 돌아가면 수술하기 전보다 더 비참한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 고칠 수 있는 것은 고치되,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극단적인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 자연은 손상되면 더 빠르게 퇴화하고, 반드시 그 대가를 요구한다.
Q. FIMS 치료라는 건 대체 무엇인가.
A. FIMS 치료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쓰지 않기로 한 뒤에 등장한 유착박리주사 치료다. 컴퓨터 영상이나 초음파를 보고 근육이나 인대를 건강히 해줄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 치료하고, 놀란 신경을 진정시켜 근육이나 관절이 편안하게 자기 역할을 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특수바늘로 찔러 상처 입은 부위 힘줄과 근육의 유착을 박리해 나간다.
Q. FIMS 치료에 대한 원리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A. 힘줄이 뼈에 붙는 곳에는 재생센터가 있다. 병이 진행되면 이 부위가 석회화되면서 관절이 굳게 된다. 굳은 부분을 FIMS 바늘로 파괴하면 그 부위가 재생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신경 기능이 떨어지면 뇌와의 소통이 줄어든다. 신경과 뇌가 서로 소통해야 피가 많이 도달해 병이 나을 수 있다. FIMS는 적절한 자극과 운동을 통해 신경과 뇌 간의 소통을 장려한다.
Q. 척추협착증 환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척추협착증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척추 불안정증이다. 또 척추 불안정증은 디스크 탈출증, 척추 관절증, 원인 모를 허리 통증 등 허리 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앞서 말했듯 척추 불안정증 치료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은 생활 속에서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숨을 쉴 때 필요한 근육인 호흡근을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방광, 대장, 자궁, 전립샘과 연관된 골반 바닥 근육을 위로 끌어올리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허리 근육이나 인대를 강화시키기 위해선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어깨 넓이의 보폭으로 △하루 만 보 이상 걷기를 실천하도록 권장한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
척추 디스크, 비수술적 신경성형술로 15분이면 말끔히 치료
이종석기자
입력 2014-10-29 03:00:00 수정 2014-10-29 03:00:00
제일정형외과 병원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 병원장(왼쪽)이 척추압박골절 환자에게 골시멘트를 주입하고 있다. 오른쪽은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인 척추신경 성형술 모습.
제일정형외과병원장68세인 김모 씨는 오른쪽 엉덩이뼈가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다. 종아리가 저리고 시린 통증도 함께 생겼다. 인근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았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다.
김 씨는 결국 정형외과 병원을 찾았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해 보니 오른쪽 4, 5번 허리뼈(요추)에 디스크를 동반한 척추관 협착 증세가 있었다. 김 씨는 10분 정도 걸리는 간단한 신경 성형수술을 받았다. 통증은 바로 사라졌다. 입원하지 않고 치료가 끝나 지금은 통증 없이 생활하고 있다.
엉덩이 고관절 부위가 아프고 다리가 당기면서 저리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허리 디스크라고 여긴다. 하지만 이런 통증은 허리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리거나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 요추 방사통을 일으키는 질환에도 나타난다. 특히 허벅지부터 종아리, 장딴지, 발목, 발바닥은 요추 5번 신경이 지나가는 부위여서 이 신경이 압박을 받거나 염증이 생기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허리 디스크는 척추 뼈와 척추 뼈 사이의 연골이 터지면서 튀어나온 조각이 신경을 짓누르는 질환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 통로가 좁아져 신경의 혈액순환을 막는 퇴행성 질환이다. 이런 질환이 신경을 압박하면 나중에는 신경 손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증상은 비슷하지만 통증의 원인이 다르면 치료법도 다를 수밖에 없다. 정확한 원인 진단을 통해 질환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야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비수술적 허리 통증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대표적인 비수술법, 척추신경 성형술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시술이 간단하다. 척추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 퇴행성 디스크 등에 효과적인 시술이다. 약 1mm의 굵기의 신경 카테터(길고 가느다란 관 형태의 의료기구)를 꼬리뼈 쪽 신경 통로를 통해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이 있는 부위에 삽입한다. 그런 뒤 염증으로 유착되고 신경이 부어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 부위까지 카테터를 밀어 올려 유착과 염증을 제거한다. 카테터를 이용해 신경 치료제와 유착 방지제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시술은 10∼1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시술이 끝나면 통증이 대부분 사라지고, 한두 시간 정도 안정을 취하면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해 고령의 환자들도 큰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는 시술이다.
심한 척추관협착증 치료, 풍선 성형술
심혈관이 막혔을 때 사용하는 스텐트(혈관 확장용 삽입장치) 치료법과 같은 원리로 중증의 척추관 협착증 치료에 사용되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1mm 굵기 정도의 가는 카테터 끝에 풍선을 달아 협착이 심하게 진행된 곳에 삽입한 뒤 수압을 이용해 막힌 통로를 넓히는 시술이다. 꼬리뼈에 있는 신경통로를 통해 삽입하며 시술시간은 15∼20분이다. 하루 정도 입원해야 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은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디스크 타깃, 고주파 수핵 성형술
초기에는 디스크 내장증의 치료를 위해 개발됐다. 디스크 내장증은 허리 디스크와는 약간 다른 형태의 디스크 질환이다. 디스크 내장증은 허리 디스크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륜이라는 막이 찢어지고 염증이 생기면서 신경을 손상시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런 경우에는 디스크의 염증뿐 아니라 찢어진 막까지 아물어야 재발없는 치료가 가능하다.
고주파 수핵 성형술은 찢어진 막을 고주파 주사를 이용해 아물게 하는 것으로 80도 정도의 고주파 열을 가해 찢어진 막을 굳히는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고주파 열을 가하면 튀어나온 디스크의 부피도 줄어들기 때문에 이 시술은 크게 튀어나온 디스크 탈출증에도 쓰이는 등 적용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척추 압박골절 치료, 척추 성형술
뼈엉성증(골다공증)이 심해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되는 골다공증 척추 압박골절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시술이다. 척추 압박골절이 생긴 부위에 골수 바늘을 주사해 골 시멘트(뼈를 굳게 하는 약)를 주입한다. 1시간 정도 지나면 골절된 뼈가 단단히 굳는다. 과거에는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지금은 5∼10분 정도면 시술이 끝나 시술 당일 퇴원할 수 있다. 평소 골다공증이 심한 환자들이 어느 날 갑자기 누웠다 일어나기가 힘들어지거나 몸을 뒤척이는 것조차 불편해졌다면 척추 압박골절을 의심해봐야 한다.
디스크 환자 치료, 꼬리뼈 내시경 레이저
경막외 내시경 레이저 시술인데 흔히 꼬리뼈 내시경 시술로 불린다. 내시경을 이용해 치료할 부위에 접근한 뒤 레이저로 치료하는 시술이다. 과거에는 내시경의 해상도가 낮아 활용도가 높지 않았지만 최근 내시경 성능이 크게 좋아져 작은 카테터를 이용해도 선명한 화질을 얻을 수 있게 됐다.
레이저를 이용해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하기 때문에 추간판 탈출증이 상당히 진행된 중증의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 최근 개발된 내시경 레이저 치료법은 비수술적 척추 치료법 중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급성허리디스크, 중국 도침 토대 ‘원리침’으로 빠르게 잡는다
최윤호기자
입력 2014-10-29 03:00:00 수정 2014-10-29 03:00:00
이건목원리한방병원
진통제도 효과없는 극심한 통증 급성허리디스크
이건목 이건목원리한방병원장이 환자들을 상대로 진찰을 끝낸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건목원리한방병원 제공3전북 군산에 사는 김중산 씨(60)는 올해 8월 갑자기 양쪽 다리를 제대로 쓸 수 없고 허리 통증이 심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진단 결과 급성허리디스크였다. 단 5분도 제대로 걷지 못하던 김 씨는 지나달 원리침을 시술받은 뒤 극심한 통증에서 벗어났다.
중국 도침에 토대를 둔 원리침은 이건목원리한방병원의 이건목 원장(현 세계도침학회 부회장)이 20여 년간 연구 끝에 완성한 침술이다. 현대 의학기술로도 치료를 못할 정도로 난제로 꼽히는 중증디스크와 협착증에 걸린 환자들을 대상으로 1만1000건의 시술로 안전성 검증도 마쳤다. 원리침은 올해 초 과학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인 ‘e-CAM’에도 게재돼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급성허리디스크는 진통제도 효과가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대부분의 환자는 한 달 이상을 못 견디고 수술을 결심한다. 그러나 김 씨는 원리침을 시술 받은 뒤 한 달여가 지난 후부터 일상생활에 아무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됐다. 이 원장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환자의 통증을 최대한 빨리 단축시켜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급성허리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의 디스크가 터지면서 수핵이 흘러나와 척추신경을 누르는 동시에 심한 염증성 부종을 만들어 통증을 일으킨다. 원리침은 터져 나온 수핵이 신경을 누르는 것을 막고 염증성 혈종이 빠르게 흡수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빠른 시간 안에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디스크는 급성디스크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터져 나온 디스크가 늘러 붙으면서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으로 좌골신경통이라 불린다. 다리로 내려가는 척추신경이 뼈에 눌어붙어 잡아 당겨지기 때문에 특정 자세에서 통증이 발생한다. 이때 디스크로 인한 신경과 뼈의 유착을 원리침을 이용해 풀어주면 통증이 현저히 줄어든다.
만성디스크로 이건목원리한방병원을 찾은 이모 씨(48)도 허리 통증과 저림을 호소했지만 단 1회의 원리침 치료로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
대표적인 척추 퇴행성 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은 디스크가 노후되면서 조직들이 눌어붙어 척추관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이 원장은 “다리에 마비가 올 정도의 증상만 아니면, 원리침과 추간판침 등 각종 침을 이용해 척추관 안쪽의 공간을 직접 넓혀주는 방식으로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마비가 시작된 지 6개월이 지났거나, 중심관 협착이 너무 심할 때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
목 디스크는 수술이 상당히 위험하기 때문에 주사 치료로 호전되지 않으면 당황하기 쉽다. 그러나 원리침을 이용하면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된다. 입을 열고 닫을 때 턱관절 부위에 지속적인 통증과 딱딱거리는 소리로 인해 큰 불편을 초래하는 턱관절 질환 역시 침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이 원장은 “3회 이내 치료를 받으면 턱관절 주변이 풀려 증세가 좋아진다. 고민하지 말고 치료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 질환… 최소 절개법으로 관절 손상 없이 치료
김수연기자
입력 2014-10-29 03:00:00 수정 2014-10-29 03:00:00
굿스파인병원
박진규 굿스파인병원 원장3허리가 아프면 일단 “디스크에 걸린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허리통증 질환 가운데 가장 환자가 많은 게 바로 척추 디스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척추 디스크를 의심해 병원에 간 환자들 가운데 의외로 상당수가 다른 질환 판정을 받는다. 바로 척추협착증(척추관협착증)이다.
일반인이 두 질환의 차이를 명쾌하게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우선 나타나는 증상이 비슷하다. 두 질환 모두 허리에서 통증이 시작된다. 이어 엉덩이와 다리에까지 통증이 확산되고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들이 척추디스크와 척추협착증을 혼동하는 이유는 요통과 다리에 오는 저림 현상이 똑같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좀 더 깊이 들어가면 두 질환이 상당히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증상만 다른 게 아니라 치료 방법까지 다르다. 따라서 두 질환을 혼동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척추 디스크는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원반 모양의 디스크(수핵)가 밖으로 삐져 나와 척추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그러나 척추협착증은 이 디스크와 상관이 없다.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 자체가 좁아진 것이다. 일종의 퇴행성 질환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디스크는 나이가 젊은 20, 30대에도 많은 반면 척추협착증은 주로 50대 이상에서 많이 나타난다.
통로 자체가 좁아져 신경을 누르면 허리가 자주 아프기 시작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리로 가는 신경이 눌리면서 엉치뼈와 허벅지 쪽으로 통증이 내려간다. 더 심해지면 다리 전체가 터질 듯이 아프다.
경기 평택 소재,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병원인 굿스파인병원 신경외과 연구팀은 척추관협착증을 부작용 없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ULBD치료법의 임상 결과를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54차 대한신경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ULBD(후관절 보존 편측 척추후궁절제술 후 양측 신경감압술·unilateral laminectomy for bilateral decompression)’ 수술법은 척수신경감압술의 일종으로 미세현미경으로 편측 부분 후궁절제술 후 양측 관절을 온전하게 보존하면서 거기서 눌린 신경을 모두 감압해주는 새로운 수술법이다. 척추관절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치료해 척추관절 손상을 주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박진규 굿스파인병원 원장은 “과거에는 전신마취를 해 인공뼈를 삽입하고 나사못을 고정하는 방법(척추유합술)을 많이 했는데 최근에는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는 방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방법은 눌린 척수를 풀어주는 것으로, 신경 통로를 넓혀주는 게 목적이다. 수술 시간이 1시간 정도로 짧고 절개 부위가 2cm인 것이 장점이다. 수술 후 5시간 후부터는 걸을 수 있으며 약 6주 뒤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박 원장은 “골다공증 환자도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
“무조건 과잉치료 권하지 않아… 양심과 정직한 맞춤 치료”
최윤호기자
입력 2014-10-29 03:00:00 수정 2014-10-29 03:00:00
강남초이스병원 ‘척추 치료’
최근 한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이 일부 척추 병원들의 비윤리적인 진료 실태를 파해쳐 소비자들의 분노를 샀다.
해당 병원은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을 광고로 내세워 환자들을 현혹시켰다. 겉으로는 ‘간단한 시술만으로 부작용 없이 완치가 가능하다’고 광고했지만 장기간 후유증을 앓는 환자들이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쓰다 보니 박리다매 형태로 환자에게 무리한 시술을 강요하기도 했다.
비수술적 치료 만능주의 경계해야
예를 들면 추간판탈출증(디스크) 초기의 협착 증상은 간단한 신경치료와 약물 및 운동 치료만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해당 병원들은 ‘비수술적 치료’를 권했다. 꼬리뼈신경성형술, 레이저내시경, 고주파열치료술 등은 시술들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용이 상당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척추는 민감한 부위라 시술 뒤 합병증 우려가 크기 때문에 전문적인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과잉진료 없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권하는 병원을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일부 병원들의 비윤리적인 행태가 보도될 때마다 환자들은 걱정이 앞선다. 디스크는 현대인 누구에게나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특히 정보기술(IT)이 발달하면서 회사에서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해 일하거나 취미생활을 할 때도 컴퓨터를 사용하는 일이 많아졌다.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컴퓨터를 사용하면 어느새 허리와 골반, 어깨 등에 만성 통증이 나타난다. 머리가 아프거나 목이 뻐근한 증상도 생긴다. 최근엔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고정된 자세로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일이 더욱 잦다.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중요한 것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다.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질환을 방치하면 허리와 목 디스크 질환이 점점 진행돼 통증이 심해진다. 사실 디스크 질환은 값비싼 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꼭 호전되는 것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증상의 일시적인 호전만 가져올 수 있는 침 치료, 추나 요법, 교정 치료, 약물 치료, 신경 성형술 등만 하다 보면 결국 허리 및 목 디스크 질환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강남초이스병원의 특징은 환자의 증상과 질환에 따라 척추 전문의가 첨단 장비로 정확하게 진단하며 치료하는 것이다.
환자가 초기 및 중기 디스크 질환으로 진단될 경우에는 아픈 부위에 간단히 신경 주사를 놓아 치료한다. 이후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환자의 질환, 나이, 증상에 따라 맞춤형 진료를 실시한다. 특히 가격이 비싼 꼬리뼈신경성형술 대신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신경 치료술을 주로 해왔다.
증상이 심하거나 말기 디스크 질환으로 진단되면 탈출된 추간판을 작은 특수 내시경을 이용해 제자리로 밀어넣는 ‘고주파 디스크 치료술’을 10여 분간 시행한다. 이 치료술은 강남초이스병원의 대표적인 디스크 치료법이다. 또 치료시 사용하는 내시경은 기존 고주파 열 치료나 수핵 감압술에 사용되는 것에 비해 지름이 절반이하로 작다.
수술이 두렵거나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노인 환자는 경막외 내시경 레이저 시술을 선호한다. 이 시술은 환부에 국소 마취를 한 뒤 1.5mm 굵기의 내시경을 집어넣어 직접 아픈 부위를 들여다보면서 치료를 할 수 있다. 내시경에 달린 특수 기기들로 좁아진 척추관을 넓히고 돌출된 디스크 부위에 직접 레이저를 쏘아 염증 부위를 제거한다. 신경근 유착을 없애고 디스크의 크기도 줄여준다.
내시경 시술은 정확도가 높다. 작은 염증 부위도 레이저를 이용해 제거할 수 있다. 약물도 환부에 가장 근접한 부위에 투입하기 때문에 약효를 빠르게 볼 수 있다. 특히 첨단 컴퓨터 장비를 이용한 무중력 감압 치료는 최근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치료는 디스크 내 압력을 감소시켜 손상되거나 퇴행된 디스크를 정상으로 회복시킨다.
운동요법 적극 권장
수술이나 비수술적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될 경우엔 운동치료 요법을 쓰기도 한다. 병원에는 12명의 전문 도수치료사가 있다. 치료사들은 손으로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부드럽게 해주면서 잘못 자리 잡은 척추 관절과 뼈를 부드럽게 눌러주면서 척추뼈를 바로잡는다. 이를 통해 눌린 신경 압박을 줄이고, 통증을 없앤다.
1 대 4 맞춤형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척추 전문 의사, 도수치료사, 운동치료사, 물리치료사 등 4명이 환자를 전담하는 ‘통합 진단 및 치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조성태 강남초이스병원 병원장은 “연예인과 스타들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서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환자들을 상대로 상업화된 진료를 하는 병원들이 많아져 안타깝다”며 “시술이 꼭 필요하다면 질환, 나이, 증상에 따라 개별적 치료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상식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드 (0) | 2014.11.05 |
---|---|
치매 눈건강에 좋은 근대 채소 (0) | 2014.11.04 |
신 삼강오륜 (0) | 2014.10.30 |
집에서 먹는 밥상의 기적 (0) | 2014.10.29 |
서로 다른 부부가 함께 사는 법 (0) | 2014.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