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류씨

[스크랩] 경기 용인 서봉사지 현오국사탑비

ryu하곡 2014. 6. 23. 21:58

1년이 지난 후 절터의 모습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해서 다시 와 보았다...

 

 

 

광교산은 무척 큰 산이다. 높이는 582미터라지만 넓이는 아주 넓어서 수량도 풍부하고 여러 고장을 인접하고 있는 큰 도움이 되는...

 

 

광교산은 1971년 개발제한구역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비교적 환경보존이 잘되어 왔으나 90년대 들어 등산객이 늘면서 급격히 파괴되기 시작...

 

 

1935년 동아일보에 보니 희유의 대금광이 수원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광교산 서편에서 근래에 희유한 대금광이 발견되어 목하 채굴중이라고...

 

 

이 외에도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나 직접적인 이야기는 별로 없다.

 

 

고려 명종 때 세워진 것으로 알려진 서봉사지 현오국사탑비에 대한 발굴조사가 작년에 이루어진 듯... 아직 1차 정도인 걸로 보인다...

 

 

용인시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학술발국조사에 착수한 것이라는...

 

 

서봉사지는 조선 태종 때는 천태종의 자복사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유명한 사찰이라고...

 

 

태종실록 7년 기사에 보면 불교의 각 종파 중 지역별로 이름난 사찰을 자복사라 칭해 지정했다고...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용인지역의 불교문화를 알 수 있는 소중한 유적으로 평가받아 왔지만 조선 후기 폐사된 상태로...

 

 

불상이 파괴된 파편이 있는데 아마도 임진왜란 당시 왜적에 의해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며칠전 뉴스에는 뒷돈 받고 문화재 보수 자격증 대여 대거 적발되었다고 나오는데...

 

 

문화재 보수 자격증을 빌려 문화재 공사에 나선 업체와 자격증을 빌려준 기술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되었다고...

 

 

문화재 보수 공사를 맡으려면 최소 4명의 기술자가 있어야 한다는 제도를 악용한 것이라고.

 

 

그 중에 한 곳이 이 곳이라는 뉴스 기사다...

 

 

자격증을 빌리는 데 수천만원을 쓰다 보니 예산이 줄어들고 공사는 소홀해진다는...

 

 

1차 발굴 조사에서는 법당이 있던 자리를 찾았다는데...

 

 

석불 조각과 기와에 올리는 백자연봉, 화살촉 등이 출토되었다고...

 

 

확실히 서봉사가 큰 절이었다는게 느껴지는 것은 몇 백미터 아래 새로 생긴 카페 앞의 개울에까지 기와 파편이 나뒹굴고 있는데...

 

 

그런 점으로 보면 엄청 큰 절이었음을 알 수 있지 않을까... 도대체 기와가 얼마나 많이 올라간 건물이기에 파편이 몇 백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백자연봉이라는 것도 다수 발견되었는데 이는 백자로 된 연꽃 봉우리로 단순한 장식이라기 보다는 숫기와가 흘러내리는 것을 막아주는 못을 덮은 것...

 

 

방수와 미관과 지붕의 안전을 확보한 고급 기술이라고...

 

 

오랜 세월에 글자가 많이 지워진 듯... 인위적인 훼손도 있어 보인다만...

 

 

조선시대에 89개의 암자가 있었다고 하는 광교산...

 

 

그 많은 암자들은 다 어디로 사라지고...

 

 

이리도 기와 파편들만 어지러이 나뒹굴고 있는 것인지...

 

 

비석은 말이 없고...

 

 

고목도 말이 없다...

 

 

건물을 지탱하던 돌들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깨진 도자기 조각들은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

 

 

막연하기만 하다...

 

 

영화 필름을 돌리듯이 7백년 전으로 가 볼수만 있다면...

 

 

이 기와 조각들이 왜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으련만.

 

 

궁금하고 궁금하고 또 궁금하다...

 

 

아무쪼록 발굴 조사가 잘 끝나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 주기를...

 

 

그래서 이 멋진 산에 멋진 절이 있었음이 알려지기를 바란다.

 

 

주변 정리도 잘 되기를 바라고.

 

 

이 기억의 파편들도 자리를 잘 잡아서 제 위치에 놓이기를...

 

 

아래는 용인 서울 고속도로 밑에서 본 모습.

 

출처 : by the minute
글쓴이 : 호우시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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