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직역할 자리는 아닌 것 같고 대략적인 내용을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대개 의역입니다.)
나무에 많은 가지와 잎사귀가 있어도 모두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것이고
물에 지천이 있고 강이 있고 바다가 있지만 모두 하나의 근원에서 나온 것이다.
사람의 조상은 나무의 뿌리와 물의 근원과 같다. 따라서 자손이 아무리 갈라져가도
한 집안 사람이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서로 멀리 사니 이런 뜻을 잊은
때문인가.
나(글을 쓰신 분)의 8대조께서 이 삼산(三山) 고을에 살기 시작하셨는데
문벌이 한미했다. 가난해서 선조를 받들지 못하고 후손을 도탑게 하지 못했다.
그러나 천성이 떳떳하기에 정이 두텁고 화목하여 다른 성씨들과 확연히 구별된다.
그래서 촌수가 멀어도 형과 아저씨라 부른다.
여기 종안(宗案: 집안의 책) 하나를 만들어 뜻을 담는다.
그 뜻 가운데 하나는 조상을 모시는 차례이고, 다음은 항렬이고, 또 하나는
선조를 받드는 것이고, 또 하나는 후손을 도탑게 하는 것이다.
이 종안을 보니 부모에 대한 효도와 형제에 대한 우애의 마음이 저절로
일어난다.
끝에 절목(節目: 조항들)을 갖추어 자손이 영원토록 운영하게 한다.
이렇게 하여 멈추지 않으면 창대한 집안을 이룰 것이다.
우리 집안사람들이 계를 소홀히 하지 말고 마음을 변치 않는다면
장래에 희망이 무궁하리라.
- 경자년 동지 다음날 씀.
절목(조항)
- 부담할 돈 얘기
- 곗돈은 자손이 함부로 쓰지 말 것. (어디서나 중요!)
- 돌아가면서 식사를 낼 것.
- 곗날은 매년 10월 23일.
이어서 명단
여러 해 동안 곗돈 낸 목록
마지막에
“영원히(100세) 도타이 지내는 정이 무럭무럭 일어나누나”
라고 끝을 맺고 있네요.
서문의 절반쯤이 뿌리와 근원의 가치를 논하고 지금까지의 유명한 성씨들의
예를 열거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계의 취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절목은 간결하게 꼭 필요한 사항만 들고 있습니다.
혹시 잘못한 것이 있을까 염려되지만 도움이 될까 하여 시간을 들여 글을
썼습니다. 서문을 쓰신 분의 기원처럼 가문이 창대해지시기를 기원합니다.
- 2010. 5. 16. 채하 류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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