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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봉황 알이라는 DJ·YS 묘소, 전형적인 '뻥풍수'라는데..
[김두규의 國運風水]
조선일보|김두규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
입력 15.12.12. 03:03 (수정 15.12.12. 03:03)
"봉황이 알을 일곱 개 낳았다고요? 그 봉황, 항문 파열로 죽습니다."
김영삼 대통령 묘역에서 나왔다는 일곱 바위에 대한 풍수학자 최창조 전 서울대 교수의 평이다. 지난달 27일 일본 오사카시립대 노자키 미쓰히코(野崎充彦) 교수와 만났을 때 나온 말이다. 노자키 교수는 한국 고전문학 전공인데 '한국의 풍수사들(韓國の風水師たち)'을 출간할 정도로 한국 풍수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마침 노자키 교수가 한국을 방문하였기에 점심을 함께하던 자리였다.
"왜 대통령들이 풍수상 길지에 묻히고자 하는 것일까요?"(노자키)
"자기 후손 잘되기를 바라기 때문이지요."(최창조)
"DJ와 YS 묘가 현충원 안에서 두 봉황 알에 해당한답니다."(필자)
"DJ 묘는 혈(穴·땅 기운이 모이는 곳)이 맺히지 않은 땅입니다. 더구나 현충원은 1950년 전쟁 중에 전사한 젊은이들, 그 가운데에서도 결혼도 못 한 영혼들이 잠든 곳이요, 위로받아야 할 원혼들의 터입니다. 고종명(考終命·제명대로 살다가 편안히 죽음)하는 사람들에게 맞지 않아요."(최창조)
그날 따라 최 교수 발언은 직설적이었다. 잡술로 치부되던 풍수를 학문 반열로 올려놓으려 평생 노력해온 그이다. 풍수를 강의한다는 비판에 못 이겨 서울대 교수직을 그만둔 '풍수 순교자'였다. 그런 그가 작심 발언을 한 까닭이 무엇일까? 흉석(凶石)에 지나지 않는 바위를 '봉황 알' 운운하며 세론을 현혹하는 술사들 때문이었다.
안영배 동아일보 기자도 'YS 묘의 봉황포란형' 운운에 대해 전형적 '뻥풍수'라고 단언한다. 납득할 만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땅 모양을 짐승에 빗대어 표현하는 허풍이 바로 '뻥풍수'라는 것이다. 안 기자는 20년 넘게 '도사과'(풍수·사주·관상 등)를 취재하다가 심층적 접근을 위해 풍수학 석·박사를 딴 전문 기자이다.
DJ와 YS 묘역이 풍수상 무엇이 문제인가? 첫째, 혈이 아니다. 성리학의 대가이면서 풍수에도 능했던 주자(朱子)에 따르면 혈이란 침 놓을 자리처럼 특정한 곳에 하나가 있을 뿐이다(一定之穴). 현충원의 혈처는 창빈 안씨(선조 임금 할머니)가 자리하고 있다. DJ 묘는 바로 창빈 안씨 묘역을 침범한다. 조선왕조는 묘역에 일정한 거리를 둘 것을 법으로 정하였다. "청룡백호 안의 양산처(養山處·묘역)에 타인이 무덤 쓰는 것을 금한다"고 '속대전'은 규정한다. 창빈 안씨 묘가 비록 멸망한 왕조 것이라고는 하지만 DJ 묘역을 이곳에 잡은 술사나 이를 허락한 당국은 최소한의 풍수 윤리를 저버렸다.
둘째, 광(壙)을 파다가 돌이 나오면 길지가 될 수 없다. 돌이 나온 땅을 왕릉으로 잡은 지관은 곤장을 맞거나 유배를 당하였다. 조선 중종 때 성담기와 황득정이란 풍수 관리가 곤장을 맞아 죽었다. 광을 파다가 돌이 나왔다는 이유에서였다. 1901년 풍수 관리 6인이 장기 유배형을 받는다. 명성황후 능역 조성 중 광중에서 돌흔적(石痕)이 보였다는 이유였다.
대안은 무엇인가? 첫째, 대전 현충원에 국가원수 묘역이 마련되어 있다. 최규하 대통령만이 현재 이곳에 안장되었다. 아름답고 편안한 땅이다. 둘째, 풍수상 길지를 원한다면 그들의 고향과 선영만큼 좋은 땅이 없다. 대통령을 배출한 곳이기 때문이다. 윤보선 대통령은 풍수상 길지로 알려진 선영에, 노무현 대통령은 고향에 안장했는데 지금도 많은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고향과 선영에 안장한다면 그곳은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다. 대통령을 위한 묘지 풍수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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