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류씨

류상운 시

ryu하곡 2012. 1. 1. 13:41

 

奉別

吳學士之任永柔

聖朝以孝理

學士奉親行

縱遂專城養

那堪戀闕情

依然辭禁直

去矣帶恩榮

百里非君路

徵書待政成

戊寅人日翌日 傴僂窩病夫稿

영유현령(永柔縣令)으로 부임하는 오학사(吳學士)를 전별(餞別)하며

성스런 조정이 효도로써 다스리니

학사가 어버이 받들고 떠나는구나.

비록 전성(專城)의 봉양[1]은 이루었으나

대궐을 사모하는 마음 어떻게 견디리오!

의연한 모습으로 대궐 숙직을 마치고

은혜와 영광 두른 채 길을 나선다네.

백 리 땅 영유현은 그대의 길 아니나니[2]

징서(徵書)[3]는 훌륭한 치적을 기다릴 뿐.

무인년 인일(人日)[4] 이튿날에 구루와병부(傴僂窩病夫)[5]가 짓다.

[1] 한 고을의 수령이나 현령으로 재임하면서 부모를 봉양함.

[2] '백 리'는 현령이 관할하는 지역을 가리킴. 오명준이 탁월한 정치적, 문학적 역량을 지녔으므로 현령이란 직책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뜻.

[3] 조정에서 내직으로 불러들이는 임명장.

[4] 음력 정월 초7일.

[5] 약재(約齋) 류상운의 별호(別號). '구루와'는 류상운이 물려받은 숭례문 밖의 저택.

류상운(1636~1707)이 영유현령으로 부임하는 오명준(吳命峻)을 전송한 시. "별장첩(別章帖)"에 수록되어 있다. "별장첩"은 오명준(1662~1726)이 영유현령으로 부임할 때 지구(知舊), 친지(親知)들이 증정한 송별시집이다. 오명준은 벼슬이 형조판서, 우참찬에 이르렀다.

류상운의 본관은 문화(文化), 자는 유구(悠久), 호는 약재(約齋) 또는 누실(陋室). 1660년(현종1) 25세에 진사시에 합격했고, 1666년 별시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3정승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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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주오씨 추탄후손가 수양세가(首陽世家)"(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2008년)라는 책을 보다가 류상운 공의 친필 시를 충남대 류주환 교수가 발견하여 소개한 시입니다.

훌륭한 신하가 외직으로 발령이 나니 큰 업적을 쌓고 돌아오라는 축복을 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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