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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편안한 집이 풍수 좋은 곳”

ryu하곡 2011. 9. 7. 20:44

“가족들이 편안한 집이 풍수 좋은 곳”

문화일보 |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 | 입력 2011.05.13 15:21

"이번 책에서 우리나라 풍수, 즉 자생풍수의 성격을 10가지로 정리했다는 데 의미가 있을 겁니다. 다소 억지스러울 수 있지만, 풍수가 상식이라는 것을 증거하는 내용입니다."

풍수학자 최창조(61·사진)씨는 자신의 책을 읽는 사람들이 세 가지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재미있기만 했다" "자생풍수 의미를 깨달았다" "또 헛소리한다".

그는 서울대 교수직 사직 후 풍수 공부를 위해 답사에 힘쓰고 저술·강연활동을 펼쳐 왔다. 최씨는 현재 살고 있는 서울 영등포구 구로동의 집에 대해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명당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그전에 살던 집을 판 돈에 맞는 집을 구했을 뿐인데 다행히 식구들이 마음에 들어 해서 이사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와 관련, "(배산임수를 따질 것이 아니라) 가족들이 편안하게 느끼는 집이 풍수에 좋은 곳"이라고 단언했다.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당신이 농토로 개간한 땅에 묻어 드렸습니다. 평생 농사를 짓는 농부인 것에 자부심을 지니셨던 분이니 농토를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했지요."

그는 조상들의 기운이 후대에 이어진다는 동기감응론(同氣感應論)에 대해 "과거에는 단호하게 거부했으나 조상들이 명당에 계신다며 후손들이 위안을 받는다면 의미가 없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인테리어 풍수(공간의 사물 배치에 따라 기운이 좌우된다는 것)에 대해서 "옛사람들의 풍수에 어떻게 인테리어 개념이 있었겠느냐"고 했다. 건설업체들이 주택을 팔 때 내세우는 풍수 마케팅과 관련, 최씨는 "집을 사는 사람의 마음이 그 때문에 편해질 수 있겠지만, 풍수가 말도 안 되는 비싼 가격에 파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했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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