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풍수

'우리집이 명당'..분양에 풍수지리 마케팅 도입

ryu하곡 2011. 9. 7. 20:35

'우리집이 명당'..분양에 풍수지리 마케팅 도입

기사입력 2011-07-17 08:00:04

주택의 조망, 입지조건 등의 장점을 내세워 집을 판매하는 기존의 마케팅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집터의 인문지리학적 장점을 부각시켜 승부를 거는 이른바 '명당 마케팅'을 도입하는 건설업체가 늘고 있다.

경기도 판교신도시 운중동 일대에 분양 중인 최고 80억짜리 고급 단독주택 '산운 아펠바움'과 고급빌라 '운중 아펠바움'은 각각 대동풍수지리학회 학회장인 고제희 씨와 풍수전문가 강희종 순천향대학교 교수에게 풍수보고서를 의뢰해 이를 분양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판교는 금쟁반에 옥구슬이 굴러다니는 명당으로 귀인이 찾아와 부귀영화를 누릴 복지(福地)이며, 산운 아펠바움이 위치한 운중동 일대는 '선인독서형(仙人讀書形)'의 명당으로 큰 인재와 부자가 끊임없이 배출될 명당이라고 한다. 이러한 내용은 분양 카달로그에도 자세히 설명돼 있다.

고명석 SK D&D 소장은 "최상위(VVIP) 고객들은 가족이 살 주택을 결정할 때 지관을 직접 동원해 분양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라며 "실제로 대부분의 고객 가운데 사업을 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이 많기 때문에 기업과 가족의 번영을 위해 풍수를 따지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6월 입주를 시작한 40억원 대 최고급 주상복합 갤러리아 포레도 풍수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곳은 한국풍수지리원 전향수 원장의 컨설팅을 받아 '용마음수(龍馬飮水 ·용마음수는 용과 말이 만나서 물을 마시는 형국)'라는 명당임을 내세우며 재물, 권세, 인기 등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는 형상임을 강조하고 있다.

쌍용건설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분양 중인 30억원 대의 명품 고급주택 '오보에힐스'는 금닭이 알을 품고 있고 후손의 영광을 위해 부화를 기다린다는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 입지임을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대우건설이 경기도 판교신도시에 분양 중인 '운중 푸르지오하임'도 풍수를 활용해 사업지를 알리고 있다. 연령대가 높은 수요자를 주요 타켓으로 하는 이 단지는 배산임수의 양택명당이라는 내용을 카달로그나 광고 등 분양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또 지난 2008년 준공된 경기도 용인 양지의 고급 타운하우스 루아르밸리도 대한풍수지리학회에서 인증 받은 보고서를 이미지갤러리에 비치해 직접 고객상담에 이용하기도 했다.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장은 "부자들일수록 고민이 많아 풍수지리에 대해 깊이 신경 쓰는 사람들이 많다"라며 "대기업 오너일가의 주택입지는 물론 묏자리, 사옥과 사업장터, 집무실의 물건 위치까지 컨설팅을 해주는 경우도 많다"라고 말했다.

실제 많은 VVIP 고객을 상대하는 은행 PB(Private Banking)센터도 풍수지리 강연 및 컨설팅을 통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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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1-05-15 18:39:00 기사수정 2009-09-20 18:21:07

‘명당을 팝니다.’

주택업체들이 풍수지리설을 내세운 홍보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효성은 이달 말 분양할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의 아파트 ‘화운트빌’이 수리산 자락에 위치해 집 뒤 쪽으로 산에 둘러 싸여 북서풍의 찬바람을 막고 앞 쪽은 편평한 평지로 전망이 좋은 ‘후고전저(後高前底)’의 명당이라는 내용을 담은 분양광고를 낼 예정.

쌍용건설은 18일부터 서울 종로구 내수동에서 분양할 주상복합아파트 ‘경희궁의 아침’이백두대간에서 흘러온 정기가 모여 대대로 왕이 태어난다는 용맥(龍脈)이며 조선시대 왕궁터였다는 점을 담아 대대적인 분양 홍보작업을 벌이고 있다.

금호건설도 28일부터 청약접수할 여의도 주상복합아파트 ‘리첸시아’가 한강물이 흘러들어오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복(福)을 불러들이는 명당의 조건을 갖췄다고 강조하고 있다.

주택공사도 올 1월 용인 신갈지구에 조성한 아파트 ‘새 천 년 그린빌’에 풍수지리를 이용한 단지설계를 적용한 점을 적극 홍보, 100% 분양에 성공했다.

이처럼 업체들이 풍수지리설에 매달리는 것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경기 전망이 극히 불투명해지면서 아파트 청약을 망설이는 투자자들에게 자사 아파트가 명당에 위치해 있어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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